왜 건축설계를 하는가? 건축설계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며 내가 추구하는 건축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 항상 자문하고 있다. 평생 건축설계를 하면서 일이 없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내가 고단하고 힘들어서 나의 게으름과 무기력함을 내가 용서하고 있을 때마다 너는 왜 Why 건축을 하는가? 살아남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생존과 생계를 위해서 건축설계를 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자괴감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독기를 품고 더 나를 극한상황으로 몰고 갈 때 빠져나올 수 없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며 몸과 마음이 더 망가지는 경험을 하였으며 일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이 없었다. 이러한 고단하고 암울한 삶속에서 나를 지탱해준 것은 신앙이었다. 기도와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독대하며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와 침묵의 시간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생존과 생계를 위해서 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사람 사랑을 실천하라는 명령과 하나님의 뜻을 건축설계를 통해 이루어 가는 보람과 가치를 위해 이제는 설계를 평생의 업(業)으로 삼고 일을 한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 삶을 담는 건축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어야 하며 일상의 삶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진(眞)ㆍ선(善)ㆍ미(美)의 본질적 가치를 지닌 건축이 되어야 한다.
진(眞)_정직하고 본질에 충실한 건축물
건축의 본질은 공간에 있다. 그런데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은 스스로 본질 자체를 표현할 수 없다. 공간을 만들기 위한 벽체를 세우기 위해 건축하는 것이다. 공간은 보이지 않지만 고유한 목적과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주거공간, 상업공간, 업무공간 등과 같이 원래 정해진 고유한 기능과 목적에 충실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건축물 본연의 기능과 재료 본연의 특성에 충실하면서 불필요한 장식이나 화려함 대신 단순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형태는 사용자의 경험과 인식을 일깨워 주는 본질적인 공간의 경이로움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다. 건축가는 기능과 재료 본연의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기능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한 건축이 좋은 건축물이다.
선(善)_이타적이고 배려하는 건축물
건축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공공재이다.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물이 완성되는 순간부터 공유물이 되며 소유주라 할지라도 혼자서 독점할 수가 없다. 주변 맥락과 연결되어 도시의 풍경이 되며 기존 도시의 질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도시 가로와 마주하는 전면공간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며 소통의 공간이 된다. 현관 로비가 따로 없는 공간의 경계를 허문 열린 공간으로 내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의 라운지가 된다. 이러한 공공성이 강화된 건축물은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건축문화를 넘어선 포용하고 배려하는 건축문화를 만든다. 따라서 건축은 한 개인의 소유 이상의 그 시대의 산물이자 문화이다. 건축의 공공성은 시대정신이며 반드시 구현하여야 할 건축가의 책무이며 의무이다.
미(美)_시각적인 독창성과 아이디어가 있는 개성 있는 건축물
건축물의 가치가 형태나 상징성 외관의 이미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과감한 형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준다. 반대로 디자인 엉망인 건축물을 보면 불편하고 힘들다. 그러나 보기 싫어도 보아야 하는 건축물을 사람들에게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수가 있다.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고 건축은 사적임과 동시에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 건축은 아름다워야 하며 매일같이 건축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즐거움 감동을 제공하여야 한다.
Concept Language
건축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건축가의 보이지 않는 인격을 드러내는 실체라고 생각한다.
건축이란 흔히 무의미하게 마구잡이로 건설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는 사람의 개성과 인격이 표현되어야 진정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설계한 건축물을 설명할 때 자신의 건축언어와 철학으로 설명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민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작업해왔던 설계개념과 주제는 자연, 도시, 사람, 공간 그리고 건축이 가지는 공공성과 사회적역할에 관한 것이다.
Green Over Gray
회색의 도시공간에 녹색을 입히다. 인공 구조물과 자연환경의 조화를 강조하는 디자인 개념으로 답답하고 숨막힐 것 같은 회색의 건물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장소. 자연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즉 건물 내 자연을 적극 도입하고 자연과 건축이 하나 되는 건축물이며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돕는 중요한 개념이다.



Space Dim
기존의 고유한 경계와 구분을 허물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포괄하는 스페이스 딤이다. 즉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확장 공간이다. 기존의 공간 경계가 흐려지고 용도가 섞인 공간으로, 예를 들면 기존의 로비 공간은 접객, 휴식, 전시, 카페등의 다양한 기능을 한 공간에 레이어드한 멀티공간으로 변화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공간 기능 외에도 여러 기능이 한 공간에 레이어드 되면서 불편은 줄고 편의는 개선할 수 있다.


Transition Space
건물 내외부 공간이 만나는 비워져 있는 공간인 필로티, 발코니, 테라스, 옥상정원등은 전이공간이다.
채광과 환기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공간이며 다양한 활동을 담아내는 공간으로써 특히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적합한 개념이다. 이러한 전이 공간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한옥이다. 배치와 공간에서 시작하여 입면 단면 그리고 세부적인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설계에 적용될 수 있다.



Push The Boundry
집 밖의 공간 길이나 광장 골목길 같은 비워진 공간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선진도시는 비워진 공간이 잘 정비되고 조직되어 있는 곳이고 미개한 도시는 비워진 도시가 수시로 끊겨 있는 곳이다. 길을 가다가 막혀서 갈수가 없다. 이러한 파편화된 도시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이 배타적 경계이다. 이러한 배타적 경계를 허물고 열리고 연결되는 길과 건축과 장소들을 만드는 것이다.


